우리는 모두 소녀다. 새로운 단기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다섯명의 그녀들과 같이 일하게 되었다. 일의 특성상 같이 일한다기 보다는 담당 구역이 나뉘어져 있어 사실 인사만 주고 받으면 그만인 사이이다. 사람을 사귀는 나만의 방식이 있다면 굳이 개인사를 먼저 묻지 않는다. 보는 시각에 따라 너무 무관심해 보일수도 있긴 한데 사실 그런 의도보다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저런 경험을 할 수록,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수록 이런 나만의 고집은 더욱 더 확고히 굳혀졌는데 아무렇지 않는 소소한 개인사에 대한 질문들이 누군가에게는 상처로 다가갈 수 있기에 상대방이 먼저 얘기를 꺼낼 때까지 기다리는 성향이 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나의 의견을 첨부하지 않는다. 의견보다는 왜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