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대봉투, 소봉투, 편지봉투, 국제봉투 금액, 종이 영수증 큐알코드 등기 배송조회
우체국을 방문해 등기를 급하게 보내야 하는데 마음만 급해 우왕좌왕이다. 택배를 받기만 하고, 아주 간혹 보낼 택배는 편의점을 이용한 기억밖에 남아있지 않아 난감했다. 집에 웬만하면 굴러다니는 대봉투 하나쯤 있지 않나? 웬걸 회사를 다닐 때는 그렇게 넘쳐나던 대봉투가 집에 한 개도 없었다.
우체국에서 당연히 사면되지만 당시는 '편의점에서 사야 하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만큼 우체국을 방문해 본 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소포는 편의점에서 보내면 되고, 우체국까지 가는 거리도 걸어갈 만한 거리는 아니어서 그리 친숙하지 않다. 우체국에서 당연히 팔겠지 라는 생각이 미쳤을 때쯤 일단 서류를 들고 집을 나섰다.
우체국에 도착해서 대봉투를 살 수 있는지 물어보니 박스 테이프나 가위, 볼펜등이 있는 테이블 위에 여러 종류의 봉투들이 놓여있
었다. 그런데 문제는 봉투들 앞에 동전 여러 개와 지폐가 보였다. 아! '무인봉투 판매'라고 한다. 어쩌지? 현금을 하나도 안 들고 나왔다. 일단 대봉투를 집어 들고 프린트해 온 A4 주소 서식지(이걸 붙여서 보내야 해서)를 먼저 붙였다.
내가 필요한 건 A4 사이즈의 종이들이 들어갈 대봉투였고, 금액을 보니 100원이다. 지금 내가 찍어온 위의 사진을 보니 '카드 결제'라는 문구가 보인다. 이걸 지금에서야 발견했다.
우체국 봉투 금액
(1) 서류봉투(대) : 100원
(2) 규격봉투(소) : 70원
(3) 편지봉투 : 30원
(4) 국제봉투 : 50원
어쨌든 대봉투에 내가 보내야 할 A4 사이즈의 서류들을 넣고 밀봉했다. 우체국 대봉투에는 밀봉하기 위해 접는 안쪽 부분에 양면테이프가 붙어있었다. 나는 양면테이프를 뜯어 붙이고 박스테이프를 한번 더 붙여주었다. 그리고 서류를 들고 등기 접수를 했다. 영수증을 보니 다음날 도착하는 등기의 용어가 '익일특급'이었다. 참 이 단어가 생소하다.
등기를 접수하면서 등기비용과 함께 대봉투 금액을 같이 결재해 달라고 했다. 대봉투에 A4 규격의 주소양식을 붙여 넣다 보니 우체국 대봉투인지 몰랐다고 했다. 당시는 대봉투 금액 100원을 같이 결재해도 되는지 몰라 현금이 없어 그렇게 행동했는데 지금 내가 찍어온 사진을 보니 '카드 결제'라고 적혀있다. 그걸 이제야 발견했다. 우체국을 방문했을 당시 다음날 등기가 도착해야 해서 허둥지둥 대다 보니 '무인봉투판매'라는 아주 큰 글씨만 들어왔다보다. 등기 접수 마감시간을 정확히 몰라 4시가 다 된 시간이라 서둘러야 했다.
등기 접수를 무사히 마치고 보니 우체국 주위가 참 정겹다. 아주 오래전 방문했던 기억 속의 우체국의 풍경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유행도 빠르고, 변화도 빠른 시대에 살다 보니 비슷한 풍경을 유지하고 있는 장소를 보면 반갑다. 그리고 나의 이전 세대의 풍경이 유지되고 있는 곳을 발견하면 오히려 새로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별 쓸데없는 우체국 풍경이지만 바쁜 일상에서 잠시 숨을 돌려본다.
집에 와 종이 영수증을 보니 큐알코드가 보였다.(종이 영수증으로 달라고 해야 준다.) 휴대폰으로 찍으니 유알엘이 표시되고, 유알엘을 누르니 배송조회로 넘어간다. 이런 게 다 있었네 싶다. 처리현황과 몇 시에 어떤 우체국으로 넘어갔는지 정확하게 나온다. 우체국의 환경을 보고 별로 변하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단박에 확인할 수 있는 이렇게 편리한 시스템도 갖추고 있었구나 싶다.